조엘 샤피로
Untitle, bronze, 140x88x53cm, 1990
조엘 샤피로 Joel Shapiro (1941~)
 
조엘 샤피로는 마치 특정 순간의 인체동작을 닮은 조형 구조를 직육면체의 조합으로 간결하면서도 역동적인 장면으로 연출하는 뉴욕 출신의 조각가이다. 직육면체라는 기본적인 입체기하 요소와 브론즈, 목재 등 소수의 재료를 단일로 사용해 결합되었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에서는 간결함의 미학이 돋보인다. 또한 샤피로가 구현한 형상은 마치 움직이는 인물의 모습을 포착한 듯 나타나기에 간결함과 동시에 운동성이 표출된다. 색상의 선택에 있어 그는 주로 갈색, 검은색 등의 단색을 선호하는데, 이러한 색상이 브론즈, 목재 등 그가 사용하는 재료 자체의 물성을 부각시키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는 단색의 정육면체와 같이 절제된 형태만을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한다는 점으로 인해, 도날드 저드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미니멀리즘 작가로 분류된다. 그러나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의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저드와는 다르게 샤피로는 한정적 색상만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이 사용하는 물질성을 극대화하였다. 그의 조각은 저드의 작품에 비해 그 형태가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자세를 취함으로써 작품에 리듬감을 부여했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된다. 샤피로는 기본적인 단순한 기하학 입면체를 활용하여 순수한 조형미를 높이면서도 조각에 역동성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