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철
네 개의 궤, 화강석, 160x160x600cm, 2005
생명의 나무, 브론즈, 110x25x235cm, 1980년대
나무로부터, 브론즈, 110x25x235cm, 1980년대
생명의 질, 브론즈, 105x50x200cm, 2002년 이전
강대철 작가는 구상조각과 추상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주제로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가나아트파크 입구에 설치된 〈네 개의 궤〉는 돌을 사용하여 제작한 추상조각으로서 다양한 은유를 담은 작품이다. ‘궤’는 물건을 넣도록 나무로 네모나게 만든 그릇을 말하거나 제사 때 사용하는 제기를 말한다. 그리고 태극기의 사괘(四卦)가 중국에서 유래한 동아시아의 역(易)과 관련된 기호체계인 팔괘(八卦)를 대표하는 하듯이, 강대철 작가의 〈네 개의 궤〉에서 ‘사(四)’가 의미하는 것 또한 온전하고 완전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지 유추해볼 수 있다. 강대철 작가는 성철대선사 존상을 사실적으로 만들 정도로 형상에 대한 탁월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작가이며, 재료에 숨은 형상을 동서양의 종교와 사상을 통합하여 다양한 상상력을 통해 소생시킨다.   
 강대철 작가의 초기 작품은 구상과 추상이 혼재되어 작가만의 철학이 담겨있는 형상이 특징이다. 가나아트파크에 설치되어 있는 강대철 작가의 브론즈 작품은 생명에 관한 원론적인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나무’라는 구체적인 소재를 채택하여 생명의 광범위한 범주를 귀납적으로 형상화 하고 있다. 작가는 나무를 지탱하는 땅과 나무를 푸르게 하는 하늘을 양감에 뚫린 빈 공간으로 상징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 여백은 작품의 형태상으로는 비어있는 상태지만, 실제 주위 자연 풍광과 어우러지며 무엇이든 담아낼 수 있는 이상적인 시공간으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