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Text, Textured_ 봄》
전시작가: 이동재
전시기간: 2017. 6.3.(토) ~ 7.2.(일)
전시규모: 작품 30여 점/ 디자이너 가구 10점 내외
전시장소: 가나아트파크 레드스페이스
* 전시 담당: 박정원 큐레이터 psjw9116@artpark.co.kr
* 홍보 담당: 이세원 담당 swlee90@artpark.co.kr
전시 서문
텍스트와 텍스쳐가 만드는 ‘봄’의 낭만
이번 전시 《Text, Texured_봄》은 2012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이동재 작가의 개인전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Text, Textured' 시리즈는 영화 속 한 장면(scene)을 알파벳 유닛으로 재현했고, 암호처럼 보이는 텍스트는 해당 영화와 관련된 내용을 담았다. 이후 2012년 이동재 작가는 비틀즈와 마돈나 등 뮤지션의 모습을 그들의 노래 가사를 바탕으로 알파벳을 붙여 캔버스에 형상화했다.
이번 신작 'Text, Textured_봄' 시리즈는 알파벳 문자가 어떠한 형상도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과 큰 변화를 보인다. 일단, 띄어쓰기가 없고 레진(resin)으로 제작한 알파벳은 동일한 크기로 균일하게 부착되어 있어, 작품의 형식은 문자를 의미하는 텍스트(text)와 “(밋밋하지 않고) 특별한 질감”을 의미하는 텍스쳐드(textured)라는 사전적 의미에 충실히 부합한다. 이것은 2003년부터 진행된 콩과 팥이 신체기관 ‘콩팥’이 되고 쌀로 ‘라이스 장군’을 표현하는 등 개별 작품에 대한 의미가 부각되는 직접적인 언어유희 작업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 이유는 조각을 전공한 이동재 작가의 작품은 결과적으로 서양화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는 ‘캔버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작품이 ‘조각’적 맥락에서 진화하고 있다고 이해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의도가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형상이 사라진 화면은 레진으로 직접 제작한 알파벳 문자들의 ‘질감(texture)’이 돋보이면서 이번 전시의 소주제 ‘봄’ 즉, ‘본다(watching)’라는 행위가 양감과 촉감을 가늠할 수 있는 일련의 예술적 행위가 될 수 있음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보태어 문자의 나열은 독해가 가능한 어떤 주제와 대상에 대한 본문이라는 점에서 이동재 작가의 단색조 작품 표면은 회화와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특별한 마티에르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인의 일속산방을 꿈꾸며
《Text, Texured_봄》은 가나아트파크 내 레드스페이스 3개 층 공간을 개념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모든 공간에 디자이너 가구 일부가 함께 연출되는데, 인간의 신체와 물리적으로 맞닿은 가구는 현대사회에 귀속된 현대인의 표상처럼 놓여진다. 이동재 작가는 1층부터 3층까지 작품의 테마를 달리한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외부와 직접 연결되는 1층은 ‘봄’과 ‘꽃’ 문자 자체를 도상화 시켜 가구에 배치시켰고, 2층은 대중성의 상징처럼 남아있는 비틀즈의 노래와 매란국죽(梅蘭菊竹) 등을 주제로 연상되는 색과 그에 대한 영문 번역본을 실은 작품들이 함축된 시학의 미를 강조한다. 3층은 금강경과 반야심경 등 명상을 통한 정신적인 시공간이 연출된다.
이동재 작가는 전시 준비과정에서 다산(茶山)이 은자(隱者)의 이상적인 거처에 대해 서술한 『제황상유인첩(題黃裳幽人帖)』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다산의 제자, 황상(黃裳)이 실제 스승의 가르침대로 고향에 만든 서재, ‘일속산방(一粟山房)’에 은거했듯이, 이동재 작가는 속세를 초월한 과거 은자의 덕목을 예술가로서의 몫을 다하여 실천하고 있는 듯하다. 이동재 작가의 작품에서 암호처럼 딱딱한 기호체계는 사실상 작가가 꿈꾸는 이상적인 시공간으로 가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봉인된 안내서 역할 또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전이 숨어있다.
그동안 작가의 작품은 회화와 조각의 범주에서 미학적 해석이 이루어졌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그 범위가 확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문학을 ‘시각적·입체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시(詩)’는 대중가요를 비롯하여 고서 속 시조에 이르기까지 현대에 다양한 변주로 부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동재 작가가 꿈꾸는 마음 한켠의 아주 작은 방, 일속산방은 과거와 현재의 접점이자 오늘날 예술이 실현할 수 있는 정신적인 안식처가 아닐지 생각하게 한다. 우리 모두 그곳에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가나아트파크 큐레이터 박정원
이 동 재 ( 李 東 宰 ) LEE DONG JAE
2002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1999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2012 text, textured scene:musician (Eon 갤러리, 서울)
2011 text, textured scene (가나 컨템포러리, 서울)
2009 Two Icons (갤러리 아트사이드 베이징 SpaceⅡ, 베이징)
2008 icon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e Internationale des Arts, 파리)
2007 The Contemporary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4 rice_price (인사아트센터, 서울)
rise, rice (예술의전당, 서울)
2003 씨앗 (갤러리 창, 서울)
주요단체전
2017 100Albums 100Artists (에비뉴엘 아트홀, 서울)
2016 Total Support for Total Museum (토탈미술관, 서울)
SeMA Collection : 집요한 손_Tenacious Hands
(성북구립미술관, 서울)
텍스트 그 이전 (교보아트스페이스, 서울)
시간과 시각 사이 (라흰, 서울)
2015 Living with pop (예울마루, 여수)
사이 공간 (스페이스 비엠, 서울)
조우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Touching Moments in Macau through Artist's Perspective
(가나인사아트센터, 서울)
Who are you, Face (천안예술의전당, 천안)
2014 DMZ, 통일을 그리다 (에코뮤지엄, 파주)
한국의 초상미술-기억을 넘어서 (전북도립미술관, 완주)
사람·사람들 (예울마루, 여수)
Fresh ART (롯데갤러리, 안양)
어린이를 위한 현대미술 (가나아트파크, 양주)
2013 Total Support for Total Museum (토탈미술관, 서울)
Contemporary Age (가나아트센터, 서울)
Point Dot (63스카이아트 미술관, 서울)
Hommage à Whanki I _김환기를 기리다 (환기미술관, 서울)
팝 파티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2 몸의 사유 (소마미술관, 서울)
힐링 캠프 (가나아트센터, 서울)
현대미술사용설명서 (포스코미술관, 서울)
채용신과 한국의 초상미술 (전북도립미술관, 완주)
표정의 풍경 (장흥아트파크 미술관, 양주)
2011 인터알리아 2008-2011 (인터알리아, 서울)
확장된 공간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서울)
Beyond Limits (신세계 갤러리, 부산)
개화_들곳날곶 (가온갤러리, 인천)
기억의 미래를 좆는 사람들 (가나아트센터, 서울)
2010 사유의 숲 (영은미술관, 광주)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 (김해문화의전당, 김해)
My Room Our Atelier (가나아트센터, 서울)
Distance_light and dark (스페이스 함, 서울)
신소장작품 2010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9 모나리자의 콧수염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손길의 흔적 (갤러리 현대, 서울)
미래의 작가 (노화랑, 서울)
온고지신 (가나아트센터, 서울)
Chocolate box (장흥아트파크 미술관, 양주)
2008 Real illusion (가나아트갤러리 뉴욕, 뉴욕)
POP N POP (성남아트센터, 서울)
이미지반전 (경기도미술관, 경기도)
Meme trackers (송장미술관, 북경)
Let a thousand flowers blossom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e Internationale des Arts, 파리)
2007 언어적 형상, 형상적 언어 : 문자와 미술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ARCO art fair, Spain (후안 카를로스 전시장, 마드리드)
명화의 재구성 (사비나미술관, 서울)
팝콘믹스 (영은미술관, 광주)
상하이 컨템포러리 아트페어 (상하이)
2006 Contemporary Asian Art (소더비 뉴욕)
Cutting Edge (서울옥션, 서울)
10 Faces of DAKS (닥스프라자, 서울)
보헤미안 스페이스 (아르코미술관, 서울)
위시리스트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5 가족 (인사아트센터, 서울)
터치 터치 (광화문갤러리, 서울)
대화_conversation (국민대학교 박물관, 서울)
시간을 넘어선 울림 : 전통과 현대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서울)
다이나믹 라이프 (서울올림픽미술관, 서울)
2004 인사아트센터특별전 작업공간 열어보기 (인사아트센터, 서울)
한국현대미술전 미술과 놀이Ⅱ (예술의전당, 서울)
오브제 회화 사물로 그린 그림 (갤러리조선, 서울)
한전프라자10주년기념전 이미지천국 (한전프라자갤러리, 서울)
공간유희 INDOOR&OUTDOOR (가나아트센터, 서울)
2003 가나아트갤러리기획 맛있는 미술관(인사아트센터, 서울, 서울)
대학미술협의회 초청 신진작가전시 시간의 결정 (덕원갤러리, 서울)
Book project-사람을 닮은 , 서울책, 책을 닮은 사람 (금호미술관, 서울)
2002 슈퍼마켓뮤지엄 (성곡미술관, 서울)
2001 2001 - 동방의 빛 (예술의전당, 서울)
덕원갤러리 테마기획전10인의 자연해석 (덕원갤러리, 서울)
2000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인간의 숲, 회화의 숲'(광주)
레지던스 프로그램
2015 장흥아뜰리에, 장흥
2006-2009 장흥아뜰리에, 장흥
2008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e Internationale des Arts, Paris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환기미술관, OCI미술관, 진천종박물관, 동국대학교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