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POP PARTY(가나아트파크 기획전)
참여작가: 앤디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나라 요시토모, 키스 해링,
톰 웨슬만, 쿠사마 야요이, 빅뮤니츠
전시기간: 2013. 1. 18(fri) ~ 4. 28(sun)
전시장소: 가나어린이미술관 제5전시장
전시소개
전철을 타고 모바일로 음악을 듣는 동시에 카톡으로 채팅을 한다. 워드로 된 문서와 엑셀로 된 도표를 동시에 모니터에 띄우고 이 둘을 가지고 파워포인트 제안서를 작성한다. 산만함은 현대적 지각의 특성이다.
발터 벤야민은 말한다. “정신분산으로서의 오락(Zertreuung)과 정신집중(Sammlung)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다. (…) 예술작품 앞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하는 사람은 그 작품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 이에 반해 정신이 산만한 대중은 예술작품이 자신들 속으로 빠져들어오게 한다.” (발터 벤야민,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 반성완 편역, 민음사, 1983, p.227) 팝아트는 집중하는 대상은 아니다. 산만함에 가깝다. 얇고 가볍고 단순한 (팝아트) 화면을 두고, 한번 보고 두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거나, 감동에 사로잡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은 결코 보편적이지 않다(작품 가격 때문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파티의 본질도 산만함에 있다. 정확하고 목적성이 뚜렷한 의전을 갖춘 모임이라면 즐거움과는 거리가 있다. 에릭 사티의 ‘가구로서의 음악(musique d’ameublement)’도 이런 의미에서 산만한 대중, 산만한 문화에 딱 맞는 개념 같다. 그건 경청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구처럼 있는지 없는지 모를 음악을 지향한 것이기 때문이다.
팝파티는 참여의 방식이다. 뒷짐지고 물러섰다가 다가가고,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메모를 하고 혹은 외면을 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하! 이건 왜 이래?”, “나 같으면 이렇게 해보겠어!”와 같이 적극적으로 한 마디씩 던지더라고 전혀 무안하지 않은 그림들이 모여 팝파티를 이룬다. 작품이 뚜벅뚜벅 걸어나와 당신 옆으로 자리를 옮기는 순간이다.
앤디워홀 Andy Warhol (1928~1987)
앤디 워홀은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로서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통한다. 스스로 기계이기를 원했던 그는 기계를 통해 오리지널 사진 이미지를 복제하고 변형, 나열함으로써 개별적 이미지가 가지는 개성과 감정을 제거하고 이미지의 표면만을 보여주는 기계와 같은 미술을 만드는데 주력하였다. 또한 일상 속의 사물과 대중적인 스타, 매스 미디어에서 다루었던 사건들을 소재로 이미지의 대중화나 표현방법의 보편화를 나타내었다.
줄리안 오피 Julian Opie(1958~)
줄리안 오피는 자신이 사진으로 촬영한 모델등을 드로잉이나 컴퓨터 작업을 통해 신체적 특징만이최소한으로 남을 때까지 이미지를 단순화시켜 몇 개의 선과 모양만으로 작품을 만들어 낸다. 평면작업 뿐 만 아니라 LED 애니메이션작업, 조각, 프린팅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으로 만든다. 평범한 주변 인물이 모델이 되어서 인지 대중들에게 친근한 느낌을 준다. 영국을 대표하는 팝아티스트인 그가 가지고 있는 미니멀리즘한 시각과 세련된 색감으로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톰 웨슬만 Tom Wesselmann (1931~2004)
톰 웨슬만은 미국의 팝아트 작가이며, 뉴욕 팝 중에서도 가장 팝적인 작가로 평가 받는다. 그는 자신의 드로잉들을 큰 스케일의 철, 알루미늄 등 금속 컷 아웃 작품으로 제작, 혹은 레이저 커팅기술로 종이에 그린 선들을 온전하게 금속의 표면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그의 작품은 그림과 비중이 똑같은 오브제 등 혼합소재를 이용하거나 원색적인 색감과 원근법을 배제한 콜라주와 같은 새로운 표현기법을 통해 추상표현주의를 능가하는 이미지를 창조한다.
쿠사마 야요이 Kusama Yayoi (1929~)
쿠사마 야요이는 1950년대 일본에서 뉴욕으로 건너가 당시 남성이 주도하던 팝아트 양식에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인 물방울 무늬와 같은 일정한 패턴의 반복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앓아온 편집적 강박증으로부터 기인했다. 정신분열증에서 비롯된 환영들을 그대로 캔버스에 점과 선으로 무한히 반복함으로써 예술과 연결하였다.
나라 요시토모 Nara Yoshitomo (1959~)
나라 요시토모는 일본 네오 팝(Neo Pop) 세대의 대표 작가로, 커다란 둥근 얼굴에 반항 어린 표정을 짓고 있는 소녀와 강아지, 고양이 등의 동물들을 함께 등장시킨다. 이러한 그의 예술은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두려움과 고독, 사악함 등 다양한 감정을 미묘하게 포착하여 보여준다.
빅 뮤니츠 Vik Muniz (1961~)
빅 뮤니츠는 브라질 출신으로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현대미술가이다. 초콜렛, 케첩, 흙, 안료, 철사, 먼지 등 이와 같은 것들이 그가 만드는 작품의 재료이다. 사라지거나 버려질 수 있는 이런 매우 일시적인 재료들은 변형을 막기 위해 고착시키지 않고 완성 후에는 폐기한다. 반면 다양한 형태의 사진에 담아 기록함으로써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택기 Kim TaikGi (1971~)
김택기는 상반된 혹은 흡사한 모습들, 서로 다름의 만남을 통해 제 3의 언어를 찾으려 한다. 가상과 현실, 폭력과 비폭력, 과거와 현재 같은 상반되는 개념들이 충돌하여 만들어지는 현상에 집중하여 이를 작품으로 승화한다. 그의 대표적인 로봇과 뮤지션, 외출 시리즈는 인간에 대한 철학적 고민들과 물성에 관한 연구의 연장선에서 비롯된다.
이승오 Lee SeungO (1962~)
이승오는 다양한 종류의 종이를 재료로 선택한다. 종이를 켜켜이 쌓아가며 시간과 역사, 종이의 질감과 양감, 그리고 리듬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자유로운 표현을 더해 거장들의 작품이나 초상을 자신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패러디한다. 작가로부터 책은 지식을 전달하던 본질에서 자유로워지고 다른 표현을 위한 하나의 선이 되고 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