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두(1929~1989)
전시개요
전시명: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 작가 III] 하인두
참여작가: 하인두(1929~1989)
전시기간: 2013. 1. 1(tue) ~ 3. 31(sun)
전시장소: 가나어린이미술관 제1전시장

전시소개
장흥 아트파크에서는 마지막까지 고뇌와 열정으로 예술혼을 불사른 우리나라 추상회화의 선구자 하인두(1929~1989) 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태동과 깊은 관련을 맺으면서도 스스로 자아세계를 구축해 나아갔던 작가의 조형언어를 시대별로 살펴보고, 한국 현대미술의 미의식에 바탕을 둔 독창적인 형상화 작업으로 그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했던 하인두의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청화(靑華) 하인두(1930~1989)는 한국 전쟁 이후 서구 현대미술을 수용하고 이를 통해 추상미술을 받아들인 대표적인 작가로 우리 전통미술에서 추상성, 추상적인 미술의 한 요소를 끌어내고 이를 하나의 정신세계로 포용해내는 논리를 개발하였다. 그는 한국의 전통미술과 불교적 세계관에 주목하여 불교에서의 오방색과 단청, 만다라의 소재를 응용해 독특한 추상적 작업을 선보였다.

작가소개
하인두(1930-1989)는 1930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957년 현대미술가협회를 창립하였다. 1962년에는 Actuel회를 창립하고 발표전을 가졌으며 이후 제 10회 쌍파울로 비엔날레, 한국미술대상전, 제2회 인도트리엔날레, 서양화대전, 그랑빨레(파리) 초대전, 등에 출품했다. 1962년부터 1989년까지 20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1978년 한성대학 미술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80년대 들어 혼불 연작의 전형을 창출하며 국내의 왕성한 활동을 펼쳤으며, 암과의 투병을 이겨낸 창작혼을 불태우다 89년에 작고했다. 저서로 <지금, 이순간에>(1983우암출판소), <혼불, 그 빛의 회오리>(1989, 제삼기획), <당신 아이와 내 아이가 우리 아이 때려요>(1993, 한이름) 등이 있다.
작품소개
1950년대
작가가 미대를 졸업한 직후 제작한 <자화상>(1954)은 그의 전체 예술세계를 조망해 볼 때 매우 이색적인 초기 작품이다. <자화상>은 알몸을 드러낸 촌스러움의 당당함이 야수파 풍의 단순한 인물처리, 인물과 배경의 일체감을 통해 풋풋한 정감을 풍겨주기까지 한다. 1950년대 후반은 암담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앵포르멜과 추상운동이 일어나는 등 한국미술의 일대 변혁이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이 그림 속에는 그 시대를 살았던 작가의 고뇌와 심경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1960년대
60년대 후반 미술계는 앵포르멜의 서정적 추상주의가 완전히 쇠퇴해 버리고 옵티컬 아트(착시에 의해 시각적 효과가 나타나는 작품)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을 무렵이다. 이런 영향은 작가의 60년대 후반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69년 작인 <회>, <윤> 등의 일련의 작품은 앵포르멜의 어두운 성향의 화면에 비해 대단히 밝은 원색조의 구사가 두드러지는 반면 시각적인 구성이 화면을 지배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사실 그러면서도 이상의 작품들에서 그의 뚜렷한 자기 세계의 골격이 틀잡혀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1970년대 
7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청색조를 주조색으로 사용하면서 알 수 없는 추상기호들이 화면을 빼곡히 메우게 된다. 서로 고리로 연결된 듯 이어져가기도 하며 비슷한 패턴이 엇물려 있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생명의 핵이 꿈틀거리며 태동하는 것 같은 느낌을 안겨준다. 이 무렵 작가는 원효의 <묘계환중(妙契環中)>에서 자신의 예술정신을 구하였다. 마음의 바탕은 실재가 없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상(相)이나 연기로는 있는 것(有)이 되므로 무에서 생긴 유가 무로 갔다가 다시 유로 돌아오는 원운동으로 파악하는 우주관을 조형이념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무한히 반복된 구조와 확장된 색채, 원환의 공간구성으로 불교의 윤회사상을 담으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