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월프로젝트: 이상원
전시개요
전시명: 핑크월프로젝트: 이상원 Part 2. 사진찍는 사람들
참여작가: 이상원
전시기간: 2017.05.08~07.02
전시장소: 가나어린이미술관 1층 로비
프로젝트 소개
핑크월 프로젝트는 가나어린이미술관 핑크색 벽면을 활용한 가나아트파크 2017년 프로젝트 전시입니다. 이 전시는 작가의 상상력과 관객의 참여로 완성됩니다.
전시 소개
이번 핑크월 프로젝트는 이상원 작가의 '하늘공원 사람들' 시리즈 중, 일부 작품을 선정하여 확대해서 시트지 출력을 한 후, 벽면에 부착하였다. 모두 손에 카메라를 들고 친구나 가족들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했다. 오늘날 소위 '셀카', '필카' 등 습관이 되어버린 사진과 일상에 깊숙히 자리한 사진 찍는 행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작가노트
서울 아트가이드 Seoul Art Guide
2017년 6월호 『글이 있는 그림』게재
내가 즐겨그린 군중의 시작
글_이상원 작가
충청남도 공주에서 청양방향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20여분을 달리다 보면 인적이 느껴지지 않는 칠갑산부근을 지나게 된다. 나는 그 칠갑산 산자락 깊숙히 자리한 정산에서 태어났고 어린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5km가 넘는 거리를 걸어서 왕복하며 학교를 다녔고 내 유년시절은 그렇게 한적한 산골마을에서 들려오는 풀벌레소리와 밤하늘의 은하수로 기억에 남아있다.
중학교 2학년무렵 가족들과 함께 서울로 이사했을 때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어디를 가나 붐비는 사람들이었다. 대학시절 학교 가까이에 있던 한강시민공원에서 매일같이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그림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한 흥미로운 풍경이었다. 성산대교 위에서 내려다보는 한강시민공원은 날씨가 따뜻한 휴일이면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고 여름이 되면 난지도방향의 야외 수영장에 수만 명의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겼다. 2000년대 중반 주 5일근무제가 시작될 무렵부터 휴양지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그즈음 즐겨다니던 스키장이나 산, 바다, 등 어디를 가나 눈에들어오는 것은 군중이었다. 나는 그 인상적인 풍경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그려낼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광활한 풍경을 회화로 표현하기 위해 나는 200호 이상의 큰 캔버스에 작은 사람들로 구성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부감시점이나 옆으로 길게 확장되는 파노라믹시점의 그림을 주로 그리게 되었다.
나는 그림 안에 가족, 연인, 친구들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우리의 모습을 최대한 열심히 관찰하고 자세하게 그려 넣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러한 개별적인 모습들이 군중으로 그려지면 느낌이 많이 달라진다. 사적인 취향과 개인적인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는 여가의 본질이 대량화, 대중화, 획일화 되어 나타나는 아이러니한 모습은 나에게 현대인들의 자율적인 관념과 존재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져왔다. 개개인의 추억들이 공공의 기억이 되어 일정주기에 따라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그리고 이러한 패턴은 이제 지역, 문화, 인종을 넘어 모든 지구상에서 비슷하게 나타난다. ‘In Summer(2013)’는 한국 뿐만 아니라 태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에서 보았던 다양한 여름 해변의 풍경을 조합해 그린 그림이다.
몇 걸음 떨어져서 보면 이 그림들은 마치 화면 전체가 동일한 색이나 형태로 무한 반복되는 올오버페인팅(all over painting)처럼 보여진다. 원래 올오버페인팅은 추상표현주의 작품들의 특징 가운데 이미지의 확장과 균일한 화면구성을 설명하던 개념이었다. 나는 내 그림이 비록 구상적인 표현방식을 취하고는 있으나 올오버페인팅의 표현방식이 내가 바라보는 현대사회의 군중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꽤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빈틈없이 꽉 채워진 화면은 왠지 화면 밖으로도 상당부분 확장되어 연결되어 나갈 것 같고 주인공도 배경도 없이 비슷비슷한 사람들의 모습은 별로 특별할 것도 없고 고만고만해 보이는 우리의 삶을 연상시키기에 좋은 구성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평등한 구성을 통해 우리가 가장 행복했던 그 순간만큼은 만인이 동등한 무게로 존재한다는 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군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사이에 그림도 많이 변했다. 정산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내 장래희망은 언제나 화가였다. 그림 그리는 것을 천직으로 여기며 사는 화가에게 삶의 모든 것들은 그림으로 귀결된다. 성곡미술관에서 ‘2017성곡 내일의 작가’로 선정되어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다. 지면에서 부족한 그림 이야기는 전시장에서 이어질 것이니 날씨가 다시 시원해지는 가을날 전시장에서 그림을 통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작가약력
이 상 원(1978~)
홍익대학교 회화과 및 동 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16 Mono Gaze, 쌀롱 아터테인, 서울
2015 길잃은 시민, 우손갤러리, 대구
2014 The Multiple, 영은미술관, 광주
2012 Space Color Movement, 선컨템포러리, 서울
2011 Leisure and Crowd, 스페이스캔, 서울
2010 Eye of Beholder, 두산갤러리, 서울
2009 Patterns of Life, 크라이스트처치아트센터, 뉴질랜드
2007 the Resting Place, 금호미술관, 서울
단체전
2015 나는 불꽃이다, 서울, 63아트미술관, 서울
위대한 일상, 스페이스K, 대구
2014 사회적 풍경, LIG 아트센터, 서울
Water-천진난만, 소마미술관, 서울
사람.사람들, GS칼텍스 예울마루, 여수
네오산수, 대구미술관, 대구
Generation,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13 에덴을 벗어난 나비, 펠리니갤러리, 베를린, 독일
구.체.경 힐링그라운드, 소마미술관, 서울
2012 Distances, 텐진야마컬쳐프라자, 오카야마, 일본
공간 그리고 풍경, 63스카이아트미술관, 서울
2011 서울, 도시탐색,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from a Distance, Keep a Distance, 성곡미술관, 서울
2010 미술 속 삶의 풍경,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신진기예-up and comers, 토탈미술관, 서울
Distances, 관두미술관, 타이페이, 타이완
2009 버라이어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Look & Pick - Hello Urban Kids!, 헬로우뮤지움, 서울
Paradis Artificiel-난지도 프로젝트, 난지갤러리, 서울
2008 이미지연대기, 아르코미술관, 서울
스크리닝
2014 AYAF페스티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서울
2013 Mont-martre Contemporain, 씨떼데자르, 파리, 프랑스
2012 오카야마아트페스티벌, 오카야마, 일본
광주미디어페스티벌, 5.18민주광장, 광주
2011 피리그림, 국립국악원, 서울
2010 SBS 창사 20주년 기념 투모로우 페스티벌, SBS본사 건물 및
오목공원, 서울
옥상과 영상, 인사동 금좌빌딩 옥상, 서울
Patterns of Life, 플랫폼 플레이스, 서울
2009 Run-트윈셋 비디오, 크라이스트처치아트갤러리, 뉴질랜드
레지던스 및 수상
2015 코리안 아티스트 프로젝트 작가 선정,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3 영은창작스튜디오 입주, 영은미술관, 광주
2012 씨떼데자르 입주, 파리, 프랑스
2011 스카이아트 신진작가 선정, 63 스카이아트미술관
2011 SeMA 신진작가 선정, 서울시립미술관
2010 레드게이트스튜디오 입주, 레드게이트갤러리, 북경, 중국
2009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08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8 한국-뉴질랜드 국제교환입주, 크라이스트처치아트센터, 뉴질랜드
2007 창동국립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07 금호영아티스트 선정, 금호미술관
작품소장
서울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금호미술관,
영은미술관, 서울국제금융센터, 포스코, 한화리조트, 대명리조트, LG전자